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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여행

심리학의 역사(2)

프로이트 이후 직접, 간접적으로 그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정신 분석자가 나왔으며, 그들 중 유명한 학자로는 '분석심리학'을 창시한 융, '개인심리학'을 창시한 아들러 등이 있다. 그러나 정신분석학은 곧 과학적 엄밀성의 부족, 경험적 증거의 부족, 이론체계의 반증 불가능성 등으로 인해 엄격한 비판을 받게 되었으며, 특히 과학철학자 포피에 의해 유사 과학의 세 가지 사례 중 하나로 지적받게 되면서 그 위치를 크게 위협받게 되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오히려 카를 포퍼가 주장한 반증 가능성과 경험적 증거가 과학의 중요한 속성이라는 주장이 속속히 반박당하고 오류를 가지고 있음이 밝혀짐에 따라 이러한 지적은 많은 부분 수그러들었다.

그 당시 심리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현재 심리학계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인 인지주의 심리학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인지심리학은 행동주의 심리학과 다르게 내적인 심리 과정을 중요시하며 이에 대한 연구를 주요한 목표로 삼는다. 특히 인지심리학의 주된 특성 중 하나는 인간의 심리 과정을 컴퓨터의 정보처리 과정과 비교하여 이해한다는 것인데 이는 인접 학문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이에 따라 인지심리학은 흔히 인간 정보처리론이라고도 불린다. 인지심리학은 현재 인접 학문인 철학, 컴퓨터과학, 신경과학, 언어학 등과 협의하여 인간 인지과정의 신비주의를 벗기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인지주의 심리학의 거장으로는 앨버트 엘리스, 아론 벡등이 알려져 있다.

행동주의 심리학은 관찰, 측정이 가능한 것만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이에 따라 인간의 심적, 내적 과정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이러한 자극, 반응이 어떠한 경로와 기제를 통해 일어나는지를 거의 알아내지 못했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놈 촘스키 등 언어학자들과 앨런 튜링 노이만 등의 컴퓨터과학자들의 영향을 받아 인지 혁명이 시작되었다. 특히 촘스키는 심리학의 연구 대상은 인간의 내적 심리 과정이어야 함을 주장하여 행동주의 심리학을 강하게 비판하였다.

1920년대를 전후하는 20세기 초, 왓슨, 손다이크, , 틀면, 스키너 등에 의해 행동주의 심리학이 주창되었다. 이들은 쥐, 비둘기 등의 동물을 이용하여 학습 과정을 연구하였고,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학습이 환경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 주장하였다. 이 자극 반응 이론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여러 나라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교육 부분에 큰 영향을 주었다.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특히 심리학의 과학화에 큰 역할을 하였다. 그들은 '검증할 수 있는 것'을 강조하던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심리학 연구에서도 '검증할 수 있는 것'들만을 연구 대상으로 여겨야 한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그 이전의 큰 심리학적 흐름이었던 정신분석과 사뭇 다른 것이었다.

그러나 행동주의자들은 '검증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과도한 집착 때문에 정작 심리학의 진정한 연구 대상이라 할 수 있는 심적, 내적 과정에 대한 연구와 탐구를 소홀히 한 결과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었고, 결국 인지 혁명 이후 주된 패러다임의 자리를 인지심리학 등 다른 분야에 내주게 되었다. 이것은 사람의 겉모습 즉 외형만 보고 판단한다는 과장된 비유적 비판을 받게 되었다. 원래 의미는 인간의 성격이나 감정, 본능이 행동으로 직접 연결되며 이 외의 요소나 우연 등의 예외적인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행동이나 언어 등 겉으로 나타나는 것들을 관찰로 얻은 정보와 관련지어 인간의 감정이나 성격을 확고하며 규명하는 것을 비판한다는 의미이다.

인지심리학은 감각 정보를 변형시키고, 단순화하며, 정교화하고, 저장하며, 인출하고 활용하는 등 모든 정신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역사적으로는 장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겠으나 20세기 후반에 본격적으로 발생한 이른 바 '인지 혁명'은 심리학의 패러다임을 총체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당대를 지배하고 있던 행동주의 심리학은 인간을 단순한 자극과 반응의 체계로 보았는데, 이에 따라 행동주의 심리학은 심리학의 블랙박스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사르트르 등의 철학자가 주창한 1950년대 실존주의의 영향으로 인본주의 심리학이 전파되었다. 주요 심리학자로는 욕구 이론을 주장한 매슬로, 인간중심 심리치료를 주장한 로저스, 직관적이며 전체적 인지를 주장한 장이론인 게슈탈트, 심리학을 주장한 펄스 등이 있다.

심리학도 다른 사회과학 분야들과 마찬가지로 질적연구방법과 양적연구방법,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한다. 질적연구방법은 주로 임상가들에 의해, 양적연구방법은 주로 기초 분야 전공자들에 의해 많이 사용되나 두 가지가 혼용되는 경우도 많다. 양적연구방법은 연구 대상의 성질을 수치화, 계량화하기 쉬운 경우에 많이 사용되는데 이러한 연구 방법이 알맞은 사례로는 반응시간 연구, 지능 연구와 같은 것이 있다. 양적연구방법은 통계학의 지식을 이용하여 연구 대상의 특성을 기술하고, 예상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심리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양적 연구방법론에는 문항반응이론, 다층 모형, 구조방정식모형, 경로분석, 요인분석 등이 있다. 양적 연구방법론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화하기에 매우 쉽다는 것이다. 질적연구방법은 이와는 다르게 소수의 예시를 깊이 있게 분석하는 것이 주된 목적으로, 임상가들에 의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질적 연구방법론에서는 상담, 질문지 작성 등의 방법을 주로 이용하며 상담자나 연구 대상의 심리적 상태를 깊이 있게 기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심리학이 사용하는 방식의 과학성은 심리학을 경험과학답게 만들어 주는 가장 중요한 특성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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